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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8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프로파일링, 연쇄살인, 범죄심리) 처음 이 드라마를 켰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잔혹한 범죄 장면보다 그것을 들여다봐야만 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더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프로파일러들이 어떻게 연쇄살인마의 심리를 해독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는 얼마나 무너져 내렸는지를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프로파일링이 뭔지 처음 제대로 알게 된 드라마저도 처음엔 '범죄 수사물이야 다 비슷하겠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1화에서 냉동 토막 살인 사건 현장이 등장하고, 수사관들이 단순히 용의자를 쫓는 게 아니라 범인의 머릿속 구조를 먼저 설계하는 장면을 보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극 중 송하영이 사체 훼손 방식을 분석하면서 눈과 혀까지 훼손된 이유를 추론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단순히 이동을 위한 절단이 아니라 범인의.. 2026. 8. 1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법정드라마, 자폐스펙트럼, 편견) '자폐인은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는 말, 당연하게 받아들이셨나요? 저는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 그 말에 딱히 의문을 품지 않았습니다. 는 서울대 로스쿨 수석 졸업에 사법연수원 성적 1등이라는 스펙을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안고 법정이라는 낯선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이야기입니다. 보는 내내 제 안의 편견이 조용히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법정드라마가 보여준 자폐스펙트럼의 두 얼굴우영우가 처음 맡은 사건은 치매 남편의 이마를 다리미로 때린 노인의 변호였습니다. 일반적인 법조인 시각에서는 살인미수 혐의에 집행유예를 노리는 수준의 사건이었는데, 우영우는 전혀 다른 각도로 접근했습니다.여기서 핵심은 민법 제1004조, 즉 상속결격 조항이었습니다. 상속결격이란 피상속인을 고의로 죽이.. 2026. 8. 12.
취사병 전설이 되다(각색, 성장서사, 티빙) 군대에서 가장 편한 보직이 취사병이라고 생각하신 적 있습니까?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직접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야 그게 얼마나 무심한 편견이었는지 깨달았습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는 군대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요리'와 '게임 성장 시스템'을 뒤섞은 웹툰 원작 기반 드라마로, 보는 내내 예상을 한 번씩 뒤집어 놓았습니다. 각색의 정석 — 원작과 실사 사이의 균형웹툰 원작 드라마가 쏟아지는 요즘,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제가 직접 봐왔던 실사화 작품들 중에는 원작의 과장된 연출을 그대로 가져와 오히려 어색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는 달랐습니다.이 드라마에서 핵심적으로 작동하는 장치는 이른바 게임 시스템 내러티브(Game System Narrative)입니다. 여기서 게임 시스템.. 2026. 8. 11.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성장서사, 의료현실, 로맨스) 전공의(레지던트)가 된다는 게 꿈을 이루는 일일까요, 아니면 꿈을 잃어버리는 과정일까요. 드라마 은 그 질문을 종로 율제병원 산부인과 1년차들의 시선으로 정면 돌파합니다. 퇴근길 버스 안에서 처음 접했을 때, 첫 회부터 가슴 한켠이 묘하게 저릿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완벽해지려고 발버둥치는 이야기가 이렇게 낯익을 줄은 몰랐거든요. 성장서사: 서툰 1년 차들이 진짜 의사가 되는 과정레지던트 1년차, 즉 전공의 수련 첫 해는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을 마친 뒤 전문과목을 선택해 본격적인 임상 수련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여기서 '수련'이란 단순히 배우는 것을 넘어, 실제 환자 앞에서 판단하고 책임지는 훈련을 뜻합니다. 드라마 속 오이영, 김사비, 편환경, 엄제일은 각자의 결핍을 안고 율제병원 산부인과에.. 2026. 8. 11.
우리들의 블루스(옴니버스, 괸당문화, 젠더논쟁) 방영 10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한 드라마가 있습니다. tvN 토일드라마 입니다. 처음 편성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이병헌, 차승원, 김우빈, 한지민, 신민아, 엄정화가 한 화면에? 이 정도 라인업이면 기대보다 실망이 더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전혀 달랐습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스타 집합체가 아니었습니다. 옴니버스 구조, 장점인가 단점인가가 채택한 형식은 옴니버스(omnibus) 구조입니다. 여기서 옴니버스란 독립적인 여러 이야기가 하나의 작품 안에 묶여 있는 방식을 말합니다. 영화에서는 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처럼 종종 볼 수 있지만, TV 드라마에서는 거의 시도되지 않는 형식입니다. 노희경 작가 본인도 인터뷰에서 이 점을 언급했을.. 2026. 8. 11.
중증외상센터 리뷰(캐스팅, 밸런스, 카타르시스) 넷플릭스 공개 직후 글로벌 5위에 오른 드라마가 있습니다. 8부작, 회당 40~45분. 저는 공개 다음 날 1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쉬지 않고 다 봤고, 24시간째 잠을 못 잔 채로 이 글을 씁니다. 그만큼 손에서 놓질 못했습니다. 캐스팅 — 이 배역, 이 배우 말고는 없었다솔직히 드라마를 볼 때 배우 미스캐스팅 하나만으로도 몰입이 와르르 무너진 경험, 저는 꽤 많습니다. 그래서 캐스팅 발표 때부터 주지훈이 백강혁이라는 캐릭터와 어울릴까 한 번쯤 따져봤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히 틀렸습니다.백강혁은 중동 내전 지역을 돌며 현장 의료 활동을 해온 외상외과 전문의입니다. 여기서 외상외과(trauma surgery)란 교통사고, 폭발, 총상 등 즉각적인 신체 손상을 외과적으로 처치하는 분야로, 일반 외과와 달.. 2026.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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